아니 이거 나만 이래?

본인은 럽고리즘 출시하고부터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지금까지 쭉 사용하고 있음. 럽고리즘 사용할 때 만나고 있던 남자친구랑은 헤어지고 그 이후에 짧은 공백기 있었다가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 사귀게 됨. 뭐 럽고리즘 덕분인지 평소에 공백 기간 되게 긴 편인데 이번에는 빨리 썸에서 연애로 넘어갈 수 있었음. 암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내가 럽고리즘을 한 6개월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좀 적어봄. 솔직히 나만 이런건지 댓글로 판단 좀 해줘.

1) 내로남불 마인드 생김

일단 첫 번째로 나는 럽고리즘 써도 되는데 남자친구는 절대 안 썼으면 좋겠음. 쉽게 말하면 딱 내로남불 마인드임. 뭔가 럽고리즘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그냥 나만 알면 좋겠고 남자친구는 절대 몰랐으면 좋겠어. 사실 제일 중요한 건내가 이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남자친구가 몰랐으면 좋겠긴 해. (적다보니 진짜 바람피는 기분이네) 아직 내 남자친구는 럽고리즘 주변에서 얘기 나오니까 얼핏 들어는 본 것 같은데 내가 이거 쓰고 있고 썸탈 때에도 이거 쓰면서 연락했다는 거 절대 모름. 사실 난 그 전 연애부터 애용했는데 말이야…. 남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럽고리즘 절대 안 켜기도 하고 그냥 남자친구가 럽고리즘 들어만 봤지 뭔지도 잘 모르는듯.

솔직히 지금 남자친구 진짜 착하고 나 많이 좋아해줘서 럽고리즘에서도 애정도 완전 만땅이고 한번도 나 실망시킨 적 없기는 한데, 또 사람 마음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니까.. 그리고 사실 의심해서라기보다는 뭔가 그 애정 뿜뿜하는 거 보는거 좀 기분 좋음ㅎㅎ. 애초에 내가 럽고리즘 덕분에 남자친구랑 만나게 되기도 했고 나는 사실 남자친구가 다른 마음 품을까봐 쓰기보다는 진짜 지금 남자친구 좋아서 오래 만나고 싶어서 럽고리즘 쓰고 있거든? 근데 만약에 남자친구가 럽고리즘 설치했다? 내 마음 떠보려고 럽고리즘 설치하고 내 말 하나하나에 대한 감정을 시시콜콜 다 보고 있다? 절대 안됨ㅋㅋ 용서 못함.. 감히..? 라는 생각부터 남. 뭔가 감시당하는 기분이고 자기 손바닥 안에 나를 놓으려는 기분이 들 것 같아.. 그래서 럽고리즘 내가 쓰고 있다는 사실과 그냥 럽고리즘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남자친구한테 숨기게 되는 것 같음. 나는 되지만…? 넌 절대 안 된다..

2) 가끔 대면 대화가 좀 어색함

맨날 럽고리즘이 상대방이 하는 말에 대해서 분석해주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대면으로 만나서 대화할 때 그게 안 보이는게 좀 허전함. 뭐지 나 중독인가? 스스로 헤비 유저라고 생각한 적은 없고.. 꽤나 적절하게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대면 대화할 때 허전한 기분이 들고 럽고리즘 대신 내가 상대방 감정을 막 분석하려고 드는 것 같음. 아니면 가끔은 혼자 스마트 렌즈 이런거 있어서 그거 끼고 대면으로 대화할 때도 상대방 옆에 그 사람 옆에 감정 분석해서 알려주면 좋겠다는 상상함ㅋㅋㅋ 개발자님들 그런 거 안 만들어주시나요..? 아무튼… 대면으로 대화할 때는 물론 표정이나 말투 이런게 느껴지니까 딱히 분석기가 없어도 상대방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기는 한데 그 정확한 수치에 길들여진 것 같음. 그리고 감정이라는게 복잡해서 하나만 있는 건 아니잖아? 그 미묘한 차이랑 애정지수가 대면에선 안 보이는게 좀 아쉬워… 특히 나 원래 남자친구랑 싸울 때 채팅으로 하면 너무 답답해서 전화로 하는 편이었거든? 보통 여자들은 전화로 싸우는거 더 선호하지 않나? 근데 이제 럽고리즘 쓰고서부터는 싸울 때 무조건 채팅으로 함ㅋㅋㅋ 상대방이 전화하려고 하면 전화할 기분 아니라고 하고 채팅으로 싸움. 왜냐면 그래야지 럽고리즘이 감정 분석해주는 것도 볼 수 있고 또 그리고 딱히 할 말 없거나 뭐라고 답해야할지 모르겠을 때 추천 발화도 쓸 수 있거든.. 나 이러다가 영영 대면 대화 능력 상실하는 건 아닐까..?

하 원래 더 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댓 반응 좀 보고 2탄으로 돌아오겠음… 아직 쓸 거 더 많단 말이야. 열심히 적긴 했는데… 나만 그런건가..? 아니지..? 아니라고 해줘..

에바면 삼진 에바로 기각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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