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얘기 들어주실 분.. 솔직히 저 진짜 억울해요
안녕하세요. 게시글에 처음 글 써봐서 어색하네요. 이런 곳에 글 잘 안쓰는데 진짜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에 여기에라도 뭔갈 남겨야겠더라구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럽고리즘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근데 누굴 탓할 수도 없고 심지어 서비스 측의 대응이 저를 더 화나게 했던 것 같아요. 하..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는 얼마 전까지 여자친구와 예쁘게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부터 여자친구의 태도가 좀 어딘지 이상하더라구요. 저는 권태기인가, 내가 뭘 잘못했나 고민하다가 여자친구에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혹시 요즘 안 좋은 일이 있는거냐고. 근데 없대요. 계속 없다고 하면서도 여자친구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저는 혼자 계속 속 앓이를 하던 상황이었죠. 그러다 하루는 여자친구랑 카톡을 하는데 여자친구가 저보고 “너 지금 귀찮냐?” 라고 물어보는거예요. 전 처음에 무슨 소린가 했어요. 당시 제가 준비하던 시험이 있어서 좀 바쁘긴 했지만 저한텐 좀 뜬금없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여자친구가 “ 너 다 보여” 라고 하더군요.
그 때 알았어요. 여자친구가 저랑 연애하는 동안 럽고리즘이라는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었고, 그 당시에 제가 보낸 카톡에 제 감정이 귀찮음에 애정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알려줬대요.
이게 여자친구가 보내 준 카톡 화면이에요.
아니 물론 위에 카톡 3개는 인정해요. 여자친구한테 귀찮았던 건 절대 아니고 피곤했던 게 텍스트에 좀 묻어 나왔던 것 같아요. 근데 밑에 카톡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여자친구 말에 당황하고 놀라는 마음이었고 실제로 텍스트에서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나요? 근데 여전히 저기에서도 귀찮음이 뜨고 있어요.
아무튼 여자친구가 다른 여자 생긴거냐며 묻더라구요. 이래서 결국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날 속여 왔는지 모르겠지만 데이터는 속일 수 없다며 제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알고리즘 말만 믿더라구요. 럽고리즘 이런 걸 위한 서비스인가요? 저는 진짜 그냥 피곤했을 뿐인데 피곤한거랑 여자친구에 대한 귀찮음이랑은 다른 거잖아요… 근데 이걸 상대방에게 이런 식으로 보여주는 건 좀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
진짜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서비스 측에 문의도 넣었어요. 너네 무슨 생각으로 이런 서비스를 만든거냐 시한부도 아니고 연애 예측 기간은 또 왜 정해주냐 따지고 싶은 것이 한 두개가 아니었지만 서비스 게시판에 알고리즘과 그 원리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근데 돌아오는 답변을 보세요.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듯하지만 결국 자기네들은 책임을 질 수 없대요. 여자친구랑 아주 똑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10만 개 이상의 데이터로 학습된 인공지능이라 데이터만이 진실을 밝힐 것이라구요. 아니 데이터 중요한 거 알죠, 정확한 거 알죠.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데이터로 정리되고 수치화될 수 있는 겁니까? 귀찮고 피곤한 마음이 들었을 순 있지만 전 단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그리고 동의라는 것도, 사실 저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저한테는 동의를 받은 적이 있었나요? 여자친구한테만 받았던 거잖아요.
저는 진짜 여자친구한테 언제나 진심이었고,, 솔직히 먼 미래까지 생각했던 사이라서 지금 너무 우울하고 슬픕니다. 대체 어떤 서비스인가 싶어서 다운로드도 받아봤고 여기까지 들어오게 되었네요.
왠지 여기라면 뭔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럽고리즘 너무 믿지 마세요. 정말 상대방과 사랑이 하고 싶은거라면 우리 이런 거에 의존하지말고 상대방을 좀 더 믿어주고 상대방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여 줍시다…
구구절절 적은 것 같지만 여러분들도 아셨음 해서요. 럽고리즘 너무 믿지 마세요.